"말은 참 무서운 녀석"

이도현 아나운서(프리랜서)

서희는 말로써 강동육주를 찾아오고, 투란도트의 칼라프 왕자는 현명한 말로 목숨을 건지고 사랑을 얻었다.

말은 참 무서운 녀석이다.^^

그렇게 무서운 존재인데도 우리는 말에 대한 공부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 듯하다.

말은 태어나서 옹알이로 시작해서, 사는데 문제없을 정도로 쓰고 있으니 말이다. 말을 하는 것은 소통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 말을 배우는 일은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한다. 유아기와 어린이,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그들의 말은 어른들을 닮아 간다.

요즘 아이들의 말은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경우를 볼수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탓한다.방향이 잘 못 됐다. 아이들이 누굴 보고 배웠겠는가? 꾸중하기 전에 우리부터 고쳐야 한다. 그리고 바른 말을 가르쳐야한다.

오늘은 우리가 쓰지 말아야 할 비속어 ‘졸라’에 대해 풀어 볼까 한다.비속어를 풀다 보면 표현이 많이 불편하실 거다. 그래도 우리가 본뜻을 알아야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아..XX 날씨 졸라 덥네”...“와 이거 졸라 맛있는데?”

아마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불편하실 거다.

‘졸라’는 느끼시는 대로 비속어다. 한 마디로 욕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아주’, ‘매우’, ‘너무’, ‘참’처럼 무언가를 강조하거나 할 때 붙여 쓰고 있다.‘졸라’의 시작은 ‘X나게’이다. 이 역시 다음 말을 강조하기 위해 아무생각 없이 붙여 쓰던 대표적인 비속어 이다.

‘X나게’ 가 ‘존나’ 로 그것이 변형된 것이 ‘졸라’, ‘조낸’, ‘열라’ 등이 있다. 모두 비속어이다.문제는 변형된 말들의 근본은 모른체 일상에서 쓰고 있다는 거다. 아이들뿐만 아니라..어른들이...

    

그렇다면 비속어 사용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깨우침을 줄까요? 길거리에서,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비속어를 남발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제가 그 아이들에게 그건 나쁜 말이니 쓰지 말자 하면 아이들이 뭐라 할까요?

네네..할 까요? 답은 다들 아실 겁니다.^^

시작은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옳은 표현을 써 주셔야 하고 자녀들을 바로 잡아 주셔야 된다.그 다음은 학교이다. 꾸준히 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말은 억지로 가르치면 더 힘들다. 바른 말을 써야 만 할 것 같은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

그런 분위기...즉 ‘학풍’을 만들어야 한다. ‘학풍’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사와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이 전통으로 자리 잡는 거다.

그래서 그 다음이 학생들 스스로가 그런 학풍을 만들기 위한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

10명 중에 7-8명이 욕을 쓰면 나머지 2-3명도 따라온다.

반대로 7-8명이 바른 말을 쓰게 되면 나머지 학생도 조심하게 된다.그게 학풍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른들의 역할이다.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다.

자! 이제 시작해 보자.

그 어느 도시보다 바른 말을 사랑하는 경상북도,대구시가 되길 응원해 본다.

“아...이제 봄이구나..날씨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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