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하양 등편한신경외과원장

[기고] 이제 자녀들로부터 독립되어 편안한 노년을 보낼수 있는 시기이며 우리의 삶을 즐기고 가족들과 벗들과의 시간을 넉넉히 가질 수 있다.

 

이것은 의료의 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축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노년에 찾아 올 수 있는 갖가지 퇴행성 질환들, 특히 척추 질환에 대한 이해와 대비가 부족하다면, 늘어난 삶의 길이는 우리에게 고통이 될 수도 있다. 노년을 위해 신경 써야 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척추질환 = 디스크?

대부분의 환자들은 척추질환 하면 디스크로 인식하고 있고 그렇게 통칭 되고 있다. 하지만 척추는 수많은 관절들이 만들어내는 조화의 기관으로 디스크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노년과 함께 찾아올 수 있는 퇴행성 척추질환은 크게 척수 신경의 문제와 척추 관절의 문제로 나뉠 수 있지만 대게의 경우 복합적으로 발생하게된다.

 

척수 신경의 문제는 척추관 협착증이 대표적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수 신경의 통로가 퇴행성 변화에 의해 좁아지는 질환으로 황색인대 비후와 추간판 탈출에 의하며 척수 신경근의 출구인 척추간공이 좁아지는 경우도 빈번히 동반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전형적인 파행증을 보인다. 즉,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 십 미터에서 수 백 미터 정도의 거리를 걸으면 요통도 오지만 주로 다리가 터질듯이 아프고 등을 둥글게 해서 조금 쉬면 다시 풀리는 증상이 생긴다.

 

척추 관절의 문제는 퇴행성 변화에 의해 관절이 마모되어 오는 증상으로 이런 환자의 경우 영상의학적 검사에서 관절이 제운동 범위를 벗어나서 움직이는 불안정증이나 아탈구(불완전탈구)의 소견을 관찰할 수 있다.

 

척추 관절의 퇴행이 심하신 분들은 주로 온돌에서 생활하기가 힘들고운동이나 노동 등의 신체적인 활동에 따라 요통이 심한 증상이 추가 된다. 특히 장시간 바닥에 앉아 있기를 힘들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척추질환의 치료

흔히들 ‘척추는 수술하면 안 된다’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계신 것 같다. 물론,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을 너무 고집하다가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한다.

 

척추 질환에 있어서의 치료의 발달은 가히 눈부실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증상이 심하지 않은 분들은 통증 유발점 주사 등의 통증치료와 함께 신경차단술 등의 비수술적 방법을 적용받게 된다.

 

통증 유발점 주사는 척추 질환에서 동반되는 근육의 과도한 긴장 및 구축을 치료하는 방법이며, 신경차단술은 이환된 신경근 및 척추 신경총에 대해 국소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적절한 물리치료와 약물의 투약을 병행하게 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미비한 경우 수술적 적응증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보존적 치료 없이도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운동 마비 등이 관찰되는 심한 증상의 경우에는 수술적 가료 없이는 장애를 남길 가능성이 있어 일차적으로 수술적 가료를 먼저 고려해야만 하며 중추신경의 장애가 예상되는 경추, 흉추부 및 상위 요추부의 경우에 있어서도 수술적 가료를 먼저 고려해야한다.

 

이외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여 환자가 일상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 경우와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호소하는 경우에도 수술의 일차적인 적응증이 된다.

 

인생의 황혼을 아름답고 안락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퇴행성 질환에 대한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며 증상이 있을 경우 의사와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을 권한다. 건강한 노년은 미리 미리 관리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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